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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먹는 밥은 다른 식품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김치만큼은 다른 것으로 대신할 수가 없다. 술을 마시거나 떡이나 고기를 먹을 때도, 국수나 만두 등으로 밥을 대신할 때도 반드시 김치를 곁 들여 먹는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 많다 해도 김치가 없이는 식사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장기간 외국에 나가 있 을때는 김치 없이 먹어야 하는 식사 때문에 가장 큰 곤란을 겪게 마련이다. 김치 없이 식사를 해야 한다는 것은 해외로 이주해 간 한인 교포들에게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지로 이주해 간 교포 1세대들은 집단적으로 거주하면서 공동으로 한국 품종의 배추, 무, 고추, 마늘 등을 재배해서 김치를 담가 먹거나 여건이 허락지 않는 경우에는 아쉬운 대로 현지의 채소로 김치를 담가먹기 시작했다. 물론 재료나 양념 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한국에서 먹던 그대로의 김치맛을 낼 수는 없 었겠지만 그렇게라도 김치를 담가 먹지 않으면 도저히 식생활을 해나갈 수 없었기에 교포들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김치 를 담가 먹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교포들과 함께 세계 각지로 퍼져나간 김치는 차츰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게 되어 이즈음 에는 일부러 한국식당을 찾거나 김치 상품을 찾는 외국인도 많이 늘었다.

 

한국은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공동체 생활을 해왔고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 정이 각별해 예로부터 음식은 혼자먹는것보다 나누어 먹는것이 더 맛있다고 생가하였고 음식을 장만할때는 나누어 먹을수 있도록 푸짐하게 장만하였다. 우리민족은 예를 중시하는 민족으로 음식을 먹을때도 예의를 갖추어 법도에 맞게 먹고 상차림도 규범에 따랐다. 조선후기 실학자 이덕무는 [사소절(士少節)]이란 책에서 김치 쪽이 한입에 먹을수 없을 정도로 크면 입으로 잘라서 그나머지를 김치 그릇에 도로 놓지 말고 따로 밥상에 두고 남김없이 먹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또한 어른께 올리는 김치는 눕히지 않으며 뿌리 쪽이나 잎 끝부분을 올려서는 안된다. 배추김치일 경우 중간을 통으로 잘라 보시기에 세워 놓는 것이 예의이다. 독상일때 김치의 위치는 제일 뒤쪽이며 상차림의 규범에 따라 국물 김치를 포함한 두세 종류의 김치를 올려야 한다. 특히 죽상 차림이나 면상 차림에는 반드시 국물 김치가 올라간다. 국물 김치는 오른쪽 에 차려진다. 연말이면 백자 항아리에 감동젓무김치를 담그고 집에서 담은 술과 함께 세찬 선물용으로 어른께 올렸다.

김치는 그 영양학적 가치가 과학적으로 입증되기 시작하면서 국내외의 많은 영양학자들에게 '미래의 식품'으로 손꼽히며 전세계로 활발하게 수출되고 있다. 처음으로 김치가 외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외국으로 이주해 간 교포들에 의해서였다. 중국, 소련, 하와이, 일본 등으로 이주해 간 한국인들은 김치에 대한 향수를 잊지 못해 현지에서도 어렵사리 김치를 담가먹기 시작했고 주변의 외국인 들에게도 퍼져나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따라서 전세계 어느 곳이나 한국인이 사는 곳이면 김치가 있게 마련이고 특히 한국 교포가 많은 미국, 일본 등에서는 포장김치를 쉽게 살수 있다. 과거에는 교포사회에서만 담가먹거나 판매되던 김치가 여러 가지 영양학적 효능이 알려지면서 외국인들에게도 각광을 받게 되어 이제는 외국 인 중에서도 김치를 먹기 위해 한국인 식당을 찾거나 포장김치를 사먹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이처럼 김치는 그 영양학적인 가치와 독특한 맛이 인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점차 세계 인의 음식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ㆍ중국 : 파오차이(泡菜) 배추나 오이를 소금 또는 식초에 절인 음식이다.
ㆍ일본 : 우메보시 매실을 장에 담가서 발효시킨 음식 다꾸앙 소금에 절인 무를 쌀겨 등에 파묻어서 발효시킨 음식
ㆍ서양 : 피클(pickle) 오이나 각종 과실을 식초에 절인 음식
ㆍ독일 : 사우어크라우트(Sauerkraut) 양배추를 잘게 썰어 소금에 절여 만든 채소절임음식
ㆍ인도네시아 : 아차르(acar) 오이, 고추의 일종인lombok rawit, 양파, 파파야, 파인애플 등의 채소와 과일을 잘게 썰어 식초, 설탕, 소금을 넣 은 물에 담가 놓고 먹는 음식
ㆍ필리핀 : 아차르(acar) 잘게 썬 파파야와 양파, 마늘 등에 식초를 넣어 버무린 피클의 일종.

 

일본위주 수출 탈피 신흥시장 진출위해 표중화등 다각노력 최근 김치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로부터 국제식품으로 인증을 받으면서 김치수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10여년 전만 해도 독특한 냄새 때문에 외국인과 함께 하는 식탁에 내놓기 부끄러워할 정도로 천대를 받았던 김치가 국제식품으로 당당히 인정을 받은 것이다. 김치는 최근까지 주로 일본을 중심으로 수출돼 왔다.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에 왔 다가 맛본 김치 맛을 잊지 못해 조금씩 들여가면서 시작된 김치수출이 이제는 국내 대기업이 참여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일본업체들이 김치시장의 가능성을 간파하고 속속 시장 에 참여하고 있는데다 국내 수출업체들간의 가격경쟁이 심해져 수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형편이다. 두산ㆍ제일제당ㆍ농협 등 주요 김치수출업체들은 일본시장에서 겪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김치가 세계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진행중이다. 농협은 내년 월드컵을 계기로 그 동안 일본을 위주로 수출하던 것에서 탈피, 미국ㆍ홍콩ㆍ대만 등으로 수출지역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